이정호는 1982년 원주 출생으로,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를 졸업했다. 2006년 다큐멘터리 <젊은 그대>의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이듬해 다큐멘터리 <깊이상실>을 연출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단편 영화 <추몽>은 2007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 상영되기도 했다.
시놉시스
이미 한 물 가버린 고교 야구의 야구장은 썰렁하다. 학부모와 몇몇 동문들만이 관중석에 앉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열기는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 자신들의 진로가 걸린 한판 승부이기 때문이다. 여기 강원도의 한 고교 야구팀이 있다. 만년 약체인 이 팀은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오직 야구 하나 밖에 모르는 이들은 그라운드가 그들의 세상이다. 한 게임 한 게임 진행될수록 이들은 점점 성장한다.
기획의도
고등학교 시절, 밤 11시까지 학교 책상에 앉아 있던 나는 야구부 학생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들의 경기를 응원가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일반 학생들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고, 야구부 학생들은 하루 종일 야구만 한다. 이들은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하면 평생 해 온 야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올림픽 우승과 WBC 준우승 이면에는 수많은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야구 밖에 모르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교 야구부를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