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F - Asian Cinema Fund

2015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 선정작

목록보기 잊혀진 시간

시놉시스

자유의 투사이자 일본 적군파의 구성원으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에서의 삶을 포기한 오카모토 코조의 삶에 대한 여정.
이 작품은 오카모토가 대학생 시절에 썼던 일기와 감옥에서 쓴 편지들을 통해 오카모토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전달한다.
오카모토의 삶을 거쳐 가고 이에 영향을 미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여정을 하나의 장대한 이야기로 엮어나간다.
1970년대 일본 항공기를 공중 납치에 북한으로 간 친형의 행동은 오카모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오카모토가 적군파 활동에 본격적으로 가담하게 되었다. 그 결과 오카모토는 레바논으로 가 로드 공항에서의 임무를 자진하여 맡았다. 오카모토는 삶의 한 단계에서 “세계적 혁명가”라는 낭만적인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이 폭발임무 이후 혼자만 살아남게 되면서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취조와 재판, 그리고 이스라엘 감옥에서 보낸 13년의 수감생활은 그의 삶 전체에 큰 흔적을 남겼고 오늘날의 오카모토의 모습을 만들었다. 1985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간 죄수 교환을 통해 석방된 오카모토 앞에는 상실감, 불안감과 배신감으로 가득 차 결코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는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잊혀진 시간>을 통해 우리는 모순, 성쇠, 기다림과 희망, 고통과 좌절로 가득 찬 오카모토 삶의 여정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기획의도

팔레스타인 반군을 부모로 둔 딸로서, 혁명이란 개념은 내 유년 시절, 역사와 성격의 일부이다. 나는 “해방”이란 개념이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던 1970년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났다.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이 단 하나의 목적, 바로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조국과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 해방운동에 참여하였다. 내가 어렸을 때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열정적이며 활발히 활동했었는지 기억한다. 그들의 눈에서 지금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였던. 내 아버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무력함을 느끼고 매우 비관적이다. 아버지 연배의 사람들이 6~70년대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눈빛이 반짝거리다 이내 목소리가 비통함으로 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2년 전 나는 녹색 군복을 입은 일본 남성의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사진 속의 남자는 매우 피곤하고 무력해 보였으며, 몇몇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그를 어깨에 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아래에는 “자유의 투사 오카모토 코조. 로드 공항 작전의 영웅. 그를 잊지 않으리.”라고 쓰여 있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왜 일본인이 팔레스타인을 위해 목숨을 바쳤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후 나는 계속해서 이 사람과 그의 배경, 그의 가족과 일본 적군파의 관련성, 그의 현재 상황 등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그리고 매우 모순된 의견들을 접했다. 과연 이 사람을 뭐라고 생각해야 할까? 영웅? 테러리스트? 애당초 그 누가 영웅이란 말인가!
60년대 말 오카모토가 대학 재학시절에 작성한 일기와 감옥에서 쓴 몇몇 편지를 찾아보며, 나는 그의 성격과 진정한 동기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떻게 외부 요인들이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단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의 과거사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도 팔레스타인 국민인 우리들 스스로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오카모토에 대해 알게 되면서 팔레스타인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우리의 장단점,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쩌다 홀로 분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잊혀졌는지 말이다.

상영 영화제

작품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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