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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

2023 장편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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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아시아 프로젝트
선정작 고백의 연대기
감독 프라틱 바츠
국가 인도
감독소개 인도방송영화학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프라틱 바츠는 픽션과 논픽션 작품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감독이다. 인도영화개발공사의 필름바자와 파리의 패트릭&조안리퍼머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은 장편극데뷔작 <이엡 알라이 우!>(2019)는 2020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이후 인도에서 극장 개봉되었다. 또한 2021 필름페어상의 비평가작품상과 2021 인도크리틱스초이스영화상 작품상 및 감독상을 받았고, 영국 채널4에서 방영된 바 있으며, 넷플릭스 월드와이드에서 시청 가능하다. 장편다큐멘터리데뷔작 <날개 달린 노인>(2017)은 2018 인도영화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프라틱 바츠는 올해 영국아카데미시상식의 브레이크스루인도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고백의 연대기>는 두 번째 장편극영화 연출작이다.
시놉시스
연이은 폭발 사고로 도시는 공황 상태에 빠진다.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카슈미르 출신의 남자가 경찰서에 나타나 충격적인 자백을 한다. 자신이 폭발 사건을 일으킨 테러리스트라 자수하고, 수사 협조에 대한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특별수사대가 카슈미르에서 남자의 제보를 조사하자, 가공할 만한 진실이 드러난다.
사실 남자는 잔혹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카슈미르 숄을 파는 가난한 상인으로, 폭발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남자는 카슈미르 계곡 지역에서 빈번했던 파업사태와 통행금지의 영향으로 빚 갚을 길이 요원했다. 가정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사기를 친다. 거짓말이 들통나기 시작하자, 폭발 사건 뉴스를 본 남자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사건의 범인으로 자수한 다음, 채권자들을 공모자로 지목하여 곤경에 빠뜨리고 경찰에게 정보 제공의 대가를 받겠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기로 한다. 그렇다, 남자는 체포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도소 수감생활이 카슈미르의 참혹한 삶보다는 아무래도 낫지 않을까?
비극적인 진실에서 착안한 신랄한 코미디 영화로, 카슈미르 지역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청소년들은 맨손에 돌을 들고서 무장 군대와 싸우고, 통행금지 시간에 결혼식이 거행되며, 전 세대가 눈에 입은 총상을 숨기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다. 고글루의 이야기를 통해 고질적인 집단 트라우마가 해결되지 못한 ‘평범한’ 삶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기획의도
이 영화는 갈등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분쟁 지역에서 일상을 뒤흔드는 부조리와 어떻게 타협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근본적인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지상낙원’으로 불리던 카슈미르에서의 삶보다 감옥에서의 삶이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표현할 ‘저항의 몸짓’으로 유머를 이용하여 해학적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이 이야기에 가장 알맞다고 생각한다. 원숭이가 되는 것이 인간으로 사는 것보다 더 자유로운 세상에 관한 부조리주의 정치 풍자극인 장편데뷔작 <이엡 알라이 우!>(2019)에 들였던 작업을 이 영화에서도 계속 이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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