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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

2023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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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 펀드
선정작 씨씨
감독 우판
국가 대만, 대한민국, 필리핀
감독소개 우판은 대만 출신의 감독이자 프로듀서로,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를 통해 인간의 주체성과 사회 구조에 관한 정치적 질문을 제기한다. 사회학을 전공하고, 로테르담랩, IDFA아카데미, CIRCLE-여성다큐작가프로그램, 야마가타다큐멘터리도조, 유럽MFA프로그램 독노마즈, 등을 수료했다. 필리핀 감독 베니스 아펜자와 함께 스베미르코필름을 설립하고, 첫 작품으로 제작한 <바다에서 마지막 날들>(베니스 아펜자, 2021)은 2021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감독 데뷔 프로젝트 <씨씨>(2024)는 2022 선댄스인스티튜트 다큐멘터리펀드, 2020 라이프치히국제다큐영화제 최우수 여성감독 개발상을 받았으며 2021 칸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었다. 우판은 유럽다큐멘터리협회와 타이베이다큐멘터리감독협회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놉시스
씨씨가 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 유럽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며 돈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을 당시, 우연한 기회로 그녀를 알게 되었다. 나는 씨씨의 길들여지지 않은 영혼에 매료되었고, 우리는 곧 친구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씨씨의 프랑스인 남편 메데릭은 딸 니나가 엄마의 부재로 잘 지내고 있지 못하니 프랑스로 돌아와 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안정적인 중산층의 삶을 원했던 메데릭은 이혼을 요구하고 씨씨가 엄마로서 부적격하여 니나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양육권을 가져간다. 더욱이, 프랑스 정부는 씨씨에게 비자를 갱신하려면 니나를 위해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살 곳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라고 한다.

법원의 판결과 니나와의 이별은 씨씨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나는 수년 동안 정기적으로 씨씨를 찾아갔는데, 처음 내가 좋아했던 씨씨의 거침없는 성격은 자신을 점점 망치고 있었다.

사회 제도에 대해 끝나지 않는 투쟁을 하던 씨씨에게 예술 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씨씨는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삶이 던져준 충격과 동요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가면서, 씨씨와의 우정으로 서서히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들 또한 직시하게 되었다.
기획의도
씨씨와 내가 성장한 문화권에서는 모든 인간은 각기 다른 윤곽과 모서리를 가진 바위로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이런 날카로운 돌출 부분은 개인 및 사회관계에서 충돌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이상적인 인생의 길은 강물에 돌이 깎이듯 모난 표면을 모두 없애는 것인데, 이런 ‘의미 있는 고통’은 자신의 표면을 다른 돌처럼 매끄럽고 균일하게 해 준다. 이같은 방식으로 사회는 조화를 이루고 갈등을 해소한다.

나는 씨씨를 만나자마자 자유로운 영혼에 끌리게 되었다. 씨씨는 보이지 않는 사회의 통제에 얽매이지 않는 듯했다. 씨씨와 함께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한 후, 서로 다른 삶에 관여하면서 영화 작업은 점차 공통의 언어가 되어갔다.

이 영화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수용할 만하다고 여겨지는 가치는 무엇인지, 이 가치들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사적인 측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정치적 질문의 여지를 극 중 대화 내용에 마련하여, 이미 확립된 신념을 의심하고 도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한 이렇게 성찰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두어, 자신의 길을 개척함에 있어 희망과 도전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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