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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독립극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2023 장편독립극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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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한국 프로젝트
선정작 해야 할 일
감독 박홍준
국가 대한민국
감독소개 직장생활을 하며 단편 <이삿날>을 연출하여, 2017년도 부산독립영화제, 2018년 인디포럼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 받았다.
<해야 할 일>은 감독이 실제 중공업 회사의 인사팀에서 4년 6개월 간 근무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작품이다. 구조조정을 겪으며 실제 사무직 노동자들이 겪는 갈등을 통해 서류상의 숫자, 그 너머에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시놉시스
한양중공업의 입사 4년차 대리 강준희는 인사팀으로 발령을 받는다.
수주 절벽을 맞이한 조선소. 회사 채권단으로부터 구조조정 지시가 인사팀으로 내려온다. 하고 싶진 않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 생각하는 인사팀 직원들.
인사팀은 구조조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잡음 없이 끝내기 위한 작업을 한다. 회사의 입맛에 맞는 근로자 측 대표를 선출하고,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고대상자 선발 기준을 세우고자 한다. 이런 회사의 습성을 잘 아는, 소위 블랙리스트에 오른 직원 몇몇이 중심이 되어, 회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 하지만 큰 위협이 되지 못한 채, 결국 구조조정은 시작되는데...
기획의도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시행하면, 외부에선 노-사 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의 시점은 다르다. 명령을 내린 주체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채 지켜볼 뿐, 결국엔 노동자들 간의 갈등만이 생길 뿐이다. 각각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그저 최선을 다해 살 뿐인 각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다. 그 후에 남는 것이라곤 산산이 조각나버린 직원들 간의 유대와 살아남았다는 일말의 안도감뿐이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자본의 거대한 힘 앞에서 노동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패배하게 된다.

노동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들은, 주로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싸우는 형태로 그려져 왔다. 그렇다면 구조조정의 실행자로서, 그저 자신의 해야 할 일을 할 뿐인, 인사팀 노동자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구조조정 과정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인물들을 통해, 우리 시대 노동환경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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