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Cinema Fund 2018
2010
2010 장편독립 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 선정작
Project | 그건 낙타가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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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한 남자가 도로에서 죽은 파충류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간다. 배를 갈라보니 안에 알을 품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알이 아니라 먹지 못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죽은 도마뱀을 발견한다.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면 좋으련만, 그는 그러지 못하고 또 집으로 가져간다. 배를 갈라 보니 이번엔 알 대신 보석이 잔뜩 들어있다. 쓸쓸하던 그의 인생이 소란스러워진다. 이제 남자는 그를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한 여자를 포함해, 다양한 인물들에게 시달리게 된다.
기획의도
이야기 속 남자와 여자는 내 희미한 기억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시간을 엄수하는 군인처럼 반복해서 나의 꿈에 나타났다.
나는 희미한 기억을 헤치고 나아가 내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 그들을 위치시킨다.
글쓰기를 마치는 순간, 그들은 다시 태어나지만 결국 종이 위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들의 인생은 나의 그것보다 더욱 슬프고 외롭다.
그것은 내가 정해준 운명이다.
그들이 반박할 수만 있다면 아마 종이 밖으로 뛰쳐나와 내 머리를 내리치며 소리칠지도 모르겠다.
“난 이런 애처로운 삶을 원한 적이 없어. 난 영원한 행복을 바랬다고!”
날이 선 말이긴 하지만 솔직하고, 또 납득할 만한 불평이다.
또 다시 우울한 생각에 젖어 들고 만 나를 한번만 더 너그러이 이해해 준다면, 다음에는 꼭 코미디를 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