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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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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영산 펀드
선정작 기억의 전쟁
감독 이길보라
국가 대한민국
감독소개 이야기꾼. 청각장애 부모로부터 태어난 것이 이야기꾼의 선천적인 자질이라고 믿고, 글을 쓰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다. 18살에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동남아시아를 홀로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를 책 『길은 학교다』(2009)와 『로드스쿨러』(2009)로 펴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방송영상을 전공했다. 청각장애부모의 반짝이는 세상을 딸이자 감독의 시선으로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연출하고 편집했다. 2015년 4월 극장 개봉을 하여 관객들을 만났고,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아시안커런츠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동명의 책 『반짝이는 박수 소리』(2015)를 출간했다.
시놉시스
베트남 중부에는 1968년에 있었던 학살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매년 음력 2월이면 마을 곳곳에 향이 피워진다. 마을 주민이 한날 한시에 집단 학살 당했던 날, 그로부터 지금까지 살아 남은 이들은 ‘따이한(한국군) 제사’를 지낸다. 1960년대, 한국은 미국의 동맹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그러나 한국은 그 전쟁으로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기억할 뿐이다.
베트남과 한국 사이, 1968년과 2016년 사이, 공적 기억과 사적 기억 사이, 국가 폭력에 의한 기억이 자리해 있다. ‘역사’가 되지 못하는 그 기억은 ‘여성’의 것이며 ‘시각 장애인’의 것이고, ‘청각 장애인’의 것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여전히 향을 피우고 제를 올린다. 학살의 ‘생존자’이자 ‘2세대’이며 ‘목격자’인 그가 한국에 방문하여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손을 잡는 것이었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살아 남은 이들의 기억은 공적 기억이 되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고 있다. 전쟁의 기억이, 기억의 전쟁이 된다.
기획의도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할아버지로부터 ‘월남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내가 만난 베트남과 할아버지의 ‘월남’은 같은 곳이었지만, 할아버지의 기억과 나의 것은 확연히 달랐다. 고엽제로 인한 암투병을 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생존자인 탄 아주머니가 한국에 방문했다. 그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어깨를 잡으며 파르르 떨 때, 나는 사람이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국가 폭력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른 이의 손을 꼭 맞잡고 살아 가는 베트남 여성 탄, 학살 이후 지뢰로 눈이 먼 럽, 들리지 않지만 학살을 두 눈으로 똑똑히 마주한 껌. 이들의 삶에서 공적 기억과는 또 다른 사적 기억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그들의 기억의 전쟁이 있다.
상영 영화제
2018 부산국제영화제 - 와이드앵글_다큐멘터리경쟁부문 / 비프메세나상 특별언급
2019 가치봄영화제 - 우수상
작품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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