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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독립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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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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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해인산업 펀드
선정작 상어-노인이 되는 법
감독 경순
국가 대한민국
감독소개 1999년에 만든 첫 영화 <민들레>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죽은 이들의 부모들이 자식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문제의식들은 이후 경순 감독이 만드는 영화에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한국의 애국주의를 풍자한 <애국자게임>(2001), 국가주의 속 인권의 허상을 파헤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04), 한국사회 가족주의를 유쾌하게 풍자한 <쇼킹패밀리>(2006), 여성의 몸과 노동을 아시아로 확장한 <레드마리아>(2012), <레드마리아2>(2015), 통합진보당 해산을 통해 바라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실체를 돌아보는 <애국자게임2-지록위마>(2019) 등이 그 결과물이다.
시놉시스
달릴때 볼 수 없던 것들이 멈춰 있으면 보인다. 그렇게 발견하게 된 소소한 일상이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해석하게 한다.

삶이 지루해진 감독은 모든 관계를 끊고 도시를 떠난다. 재미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거리를 두고, 지루한 일들은 하지 않는다. 이제 그의 일상은 허물어져 가는 오두막을 수리하고 밖에 나가야 똥을 싸는 개를 산책시키고 밤이면 흙벽을 뚫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쥐들을 막는 일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함께 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날씨에 따라 기분도 달라진다. 아무것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은 일상을 경험한다. 그는 마을을 벗어나 조금 더 신나는 일을 찾아보기로 한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암벽등반. 하지만 이 나이에 그리고 이 체력에 가능할까 고민했는데 가보니 다들 노인네들이다. 감독은 늙은이처럼 행세한 자신이 부끄럽다. 그리고 자신을 늙게 한 영화들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기획의도
감독인 나는 25년간 7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 영화들은 우리 사회에 대한 부채감에서 시작되어 대한민국이 놓치는 이야기들이 매 영화의 주요 이야기가 되었다.삶의 일기와도 같은 그 영화들은 신나는 세상을 꿈꾸며 시작 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나지 않은 세상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영화는 배급이 막혔고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절망의 시간과 싸우기보다 차라리 고립되고 싶었다. 아무도 없는 산골에서의 3년의 시간. 세상과의 단절은 나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았다. 햇빛 한 조각과 풀냄새, 새소리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경험했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이 나에게 질문한다. 다시 영화 속 시간으로 들어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거니?. 물론 다시 선택을 한다고 해도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영화를 찍으며 돌아보지 않은 질문들이 하나씩 나왔다. 나의 분노는 정당 했는지. 그리고 지금 나의 평화는 온전한 것인지. 그 질문은 마치 ‘노인이 되는 법’을 채근 하듯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혼란스럽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영화를 찍으며 생긴 질문들인지라 영화를 통해 다시 풀어보고 싶었다. 여전히 불확실함에서 출발하는 모호함이 있지만.
상영 영화제
작품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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